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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상

숲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Fairy Village... 이번 주부터 영국은 2주일 동안의 부활절 휴가이다. 영국의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3월 초에는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고, 3월 29일부터 그동안의 규제가 약간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록다운 상태이다. 이제 영국도 완연한 봄이라서 곳곳에 개나리, 벚꽃, 수선화 등이 활짝 피었고,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은 날씨도 따뜻하고 좋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예전에 자주 다니던 숲에 다녀왔다. 따뜻한 봄 날씨 덕분인지 벌써 숲 속 곳곳에는 산마늘 (Wild Garlics, 명이나물)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보통 3월에서 5월까지는 산마늘 (wild garlics)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뿌리를 들어내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산마늘을.. 더보기
나홀로 크리스마스 영국 정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런던을 포함한 잉글랜드 남부의 거의 모든 지역의 경계단계를 오늘부터 4단계(Tier Four)로 상향한다고 사실상 2주간의 긴급 봉쇄령을 내렸다. 어제 하루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534 명이나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최근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잉글랜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갑자기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다른 지역인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와 웨일즈 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그래서 그동안 존슨 총리와 영국정부가 국민들에게 누누이 약속했던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3집이라도 모여서 가족끼리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계획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모두 취소된 것이다. 오늘부터 런던을 포한한 영국 잉글랜드 남부 지역은 .. 더보기
2주간의 자가격리를 무사히 끝냈지만... 드디어 오늘 우리 가족은 2 주간의 자가격리를 무사히 끝냈다. 영국의 고등학교 (7학년-13학년)는 한 교실에서만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대학교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각자 강의실을 찾아다니면서 수업을 듣는데, 우리 집 아이들과 몇몇 수업을 같이 듣던 아이들이 확진 통보를 받아서 우리집 아이들도 자가격리 대상이 되었다. 영국 내 Covid-19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11월 5일부터 12월 2일까지 잉글랜드 지역에 다시 록다운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하루에도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걸 보면 이번 록다운의 효과는 그다지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번 록다운 기간에는 모든 학생들이 등교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일이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아..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첫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한동안 친하게 지내던 학부형이 있다. 서로 사는 곳이 가깝다 보니 학부형 모임에도 자주 같이 나가고, 가끔 서로 집에도 초대해서 차도 같이 마실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녀는 학부형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 학교 운영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사교성도 좋고 말을 워낙 재미있게 잘해서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그녀는 지역의 병원이나 호스피스를 위한 모금 마련 행사도 적극 주도했다. 아이들 등하교 길에 그녀가 다른 학부형들과 모여서 큰소리로 웃고 있는 광경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생일 파티에는 항상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런 그녀 덕에 다른 학부형들과 꽤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 더보기
눈 먼 자들의 도시, 그리고 그들의 '상식(Common Sense)'... 어쩌면인류는 지금두 개의 판데믹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인간의 어리석음... 2020년을 보내면서 난 과연 보편적인 '상식(Common Sense)'의 정의가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요즘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의 많이 눈에 띄는어쩌면 우리의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분열된 사회 속에서단절된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3천 명 가까이 늘어난 영국의 상황,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변하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영국의 잉글랜드 지역도 상황이 악화되면서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6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 더보기
혹시 Karen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요즘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밈(Meme, 움짤?)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여성의 이름이 있는데,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예전에도 자주 등장하던 이름이지만, 특히 2020년에 들어서면서 판데믹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면서 더욱 자주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 Karen입니다. youtu.be/z8wrqe72YG4 Karen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출처: 유튜브) 물론 실제 이름이 Karen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 소셜 미디어에 #Karen 또는 #KarenGoneWild를 검색해 보시면 다양한 사람들의 비디오와 Meme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경우에 사용되는 여성의 이름인 Karen은 실제 이름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문제가 있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여성들을 지칭.. 더보기
영국에서 외출금지(Lockdown) 기간을 보내면서 깨닫게 된 일들 영국은 3월 20일부터 지속되어온 외출금지령이 6월부터 많이 완화되고 있고, 지난주부터 영국의 많은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상황에 대한 영국 정부의 무능력하고 불투명한 대처는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입니다. 3월 이후로 영국에서 4만 명이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음에도 요즘은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오히려 현저히 적게 보입니다. 해변이나 상점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지키지 않는 모습도 TV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다들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들어서 마치 그동안 나 혼자 꿈을 꾼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합니다. 영국은 물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 사태가 아직.. 더보기
COVIDIOT: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새로 등장한 단어 벌써 영국의 외출제한령이 내린 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저희 가족도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처럼 어쩔 수 없이 식료품을 사러 나가거나 하루 한 번씩 권장되는 운동(사이클링)을 하러 나가는 일 외엔 집 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하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영국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곳곳에 벚꽃들이 피니까 주말에 공원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거나 해변에서 바비큐나 피크닉을 즐기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사실 영국은 아직까지는 엄격한 Lockdown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끼리 잠시 공원에 산책을 가거나 조깅 등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특히 집이 아주 좁거나 정원도 없는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루 한 번씩 산책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