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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상

숲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Fairy Village...

이번 주부터 영국은 2주일 동안의 부활절 휴가이다. 

 

영국의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3월 초에는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고, 3월 29일부터 그동안의 규제가 약간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록다운 상태이다.

 

이제 영국도 완연한 봄이라서 곳곳에 개나리, 벚꽃, 수선화 등이 활짝 피었고,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은 날씨도 따뜻하고 좋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예전에 자주 다니던 숲에 다녀왔다.

 

 

따뜻한 봄 날씨 덕분인지 벌써 숲 속 곳곳에는 산마늘 (Wild Garlics, 명이나물)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보통 3월에서 5월까지는 산마늘 (wild garlics)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뿌리를 들어내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산마늘을 마음껏 채취하는 것이 허용된다.

 

보통 파스타 요리나 포카챠(Focaccia), 페스토, 피클 같은 것을 만들 때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아직은 너무 작아서 채취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 2-3 주 정도 뒤에 다시 오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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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곳의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곰돌이의 소풍(The Teddy Bear's Picnic)'이라는 동요 (Nursery Rhyme)가 있다.

 

 

youtu.be/uxFIGWm9M6w

 

'The Teddy Bear's Picnic' 동요 (Nursery Rhyme)

 

 

"If you go down to the woods today 

You're sure of a big surprise... "

 

 

'만약 오늘 숲으로 내려가면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인데... ㅋㅋ

 

 

 

 

 

 

 

아이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따라서 한참을 걷다가 진짜 깜짝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숲 속 여기저기에

 

누군가 나무에 걸어 둔 종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부엉이 모양의 장식들도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숲 속의 나무 밑동에 만들어 둔 Fairy Village를 발견했다!!

 

 

몇 주 전에 영국의 Red Nose Day (3월 19일) 또는 Comic Relief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해마다 영국 곳곳에서 어린이들이나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모금을 모으기 위한 활동을 BBC에서 생중계를 대대적으로 해준다.

 

그런데 올해 Red Nose Day 가 열리기 몇 주 전부터, 영국의 도처의 공원이나 숲 속에서 사람들이 이런 Fairy Village를 목격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는데, 드디어 우리가 방문했던 숲 속에서도 목격한 것이다. 하하

 

 

 

이런 Fairy Village는 록다운 기간 동안 학교에도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누군가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행복해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는데, 지난 몇 주 사이에 어느새 영국 여기저기로 퍼진 것 같다.

 

 

 

 

 

 

 

 

 

우리가 이 Fairy Village 사진을 찍고 있었을 때,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가족들은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작은 돌담길도 만들면서 Fairy Village 확장 공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마도 몇 주 뒤에 우리 가족이 다시 이곳을 방문하면 더욱 다양한 Fairy Village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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