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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상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다면...

         

방탄 소년단 (BTS)의 Wings 앨범 (2016) 수록곡 중에

Am I wrong? 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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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orld's goin' crazy
넌 어때 how bout ya
You think it is okay?
난 좀 아닌 것 같어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
눈이 있어도 보질 않어


다 마음에 물고기가 살어
걔 이름 selfish selfish

 

우린 다 개 돼지 

화나서 개되지


황새 VS 뱁새 전쟁이야 errday
미친 세상이 yeah
우릴 미치게 해

 

그래 우린 다 crazy
자 소리 질러
Mayday, Mayday

 

온 세상이 다 미친 것 같아
끝인 것 같아

 

Oh why? 

Oh why?
Oh why?

Oh why?
Oh why why why why
Oh my God

Am I wrong?

 

내가 뭐 틀린 말했어
Am I wrong?
내가 뭐 거짓말했어
Going crazy
(미쳤어 미쳤어)
Crazy 미쳤어 미쳤어
Am I Wrong?
Am I Wrong?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미쳐 돌아가네

 

 

...

 

 

그램마 니가 미친겨
미친 세상에 안 미친 게 미친겨

 

온 천지 사방이
(Hell yeah)
온라인 오프라인이
(Hell yeah)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 댓글이 아무렇지 않다면
그 증오가 아무렇지 않다면
넌 정상 아닌 게 비정상

 

온 세상이 다 미친 것 같아
끝인 것 같아
Oh why? 

Oh why?
Oh why?

Oh why?
Oh why why why why
(Oh my god)

Am I Wrong?

 

내가 뭐 틀린 말했어
내가 뭐 거짓말했어

 

Going crazy
(미쳤어 미쳤어)
Crazy 미쳤어 미쳤어
Am I Wrong?
Am I Wrong?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미쳐 돌아가네

 

미친 세상 

길을 잃어도

(Am I Wrong?)
아직은 더 살고 싶어
찾고 싶어 나의 믿음을

Am I Wrong?

 

...

 

 

- BTS, 'Wings' 앨범, 12번 트랙 'AM I Wrong?' 중에서

 

youtu.be/M2YBm6cKAQ8

방탄소년단, 'Am I Wrong?' 

 

 

정말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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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미국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 범죄가 많이 증가했다는 뉴스를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지난주 미국 애틀란타에서 안타깝게도 한국계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있었다.

 

사실 미국에서의 아시아와 태평양계 미국인(AAPI: 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들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는 전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판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계속 이런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과 그분들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Prayers

 

애틀란타의  연쇄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초기의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건의 정황상 이 번 사건은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증오범죄라고 생각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교적 대항할 힘이 적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애써 이 사건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범행 동기가 아니라고 부인하려는 듯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 후, 애틀란타 경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아시아계 여성들을 혐오해서 범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증오범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덧붙여서 현지 경찰은 체포된 범인 Robert Aaron Long이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라든가, 그가 그날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서 그랬다는 등의 마치 면죄부를 주려는 듯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언론에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언론 인터뷰를 했던 경찰 대변인이 예전에 자신의 SNS 계정에  인종차별적인 메시지와 티셔츠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또, 현지 한국계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 중에는 이 사건의 희생자들 중 한국인이 많아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취재에 필요하긴 하지만, 한국계 기자들은 한국계 여성이 희생자인 이 사건에 대해서 다소 편향적일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기사를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 논리대로라면 총기 사건의 범인이 백인인 이 사건은 백인 기자가 취재를 하거나, 백인 경찰이 수사하는 것이 편향적이어서 보도나 수사가 객관적일 수 없다는 말인가? 

 

이 사건 이후 미국의 각계각층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일주일째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어야 한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뒤로 애틀란타 경찰은 이 사건이 증오범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수사에서 배제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틀 전 한국계 미국인 가수인  에릭 남 (Eric Nam)이 Time지에 미국의 아시아와 태평양계인들(AAPI)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서 기고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는 그 글에서 자신이 미국에서 자라면서 학급 친구들 앞에서 교사에게 당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아픈 기억들과, 그와 같은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살아내야 할 미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난 일 년 내내 판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물론 영국에서도 동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증오범죄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기는 한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아직도 록다운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서 외출을 많이 할 기회가 없다 보니 아직은 많은 사람들과 부딪힐 기회도 없고, 비교적 조용한 동네에 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직 그런 일들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미국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뉴스로 이런 증오범죄가 더욱 자주 보도되기도 하지만, 특히 작년부터는 실제로도 길거리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운전할 때 유리창을 내리고 욕을 하거나 마시던 커피를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밖에 나가기가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북미나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동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는 어쩌면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보다는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의 사건을 계기로 동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증오범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나 처벌의 강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