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삶의 위기가 찾아오거든... 얼마 전 어느 할머니께서 살림을 정리하시면서 당신께서 그동안 아껴서 사용하시던 그릇들을 주셔서 받은 적이 있는데, 그동안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그 종이 상자를 창고 구석에 한동안 잊고 놓아두었던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몇 주 전에 집안 청소를 하면서 잊고 있던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되었다. 낡고 작은 와인 상자 안에는 깨지지 말라고 할머니께서 일일이 빛바랜 신문지로 꽁꽁 싸주신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비록 허름한 신문지에 싸여있긴 했지만, 하나하나 풀어 볼 때마다 작고 예쁜 커피 잔과 케이크 접시들이 나왔다. 평소에 아끼시던 빈티지 커피 잔 세트인데 정말 깨지거나 긁힌 자국 하나 없이 멀쩡한 물건들을 보며 그 분의 마음이 느껴져서 괜스레 눈물이 났다. 이 그릇들을 보면서 문득 요즘 힘들 때마다 내게 .. 더보기 Never Stop Believing… 어제 아침 내가 사는 요크셔 북부 지방과 스코틀랜드 지방에 첫눈이 내렸다. 하지만 출근길에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첫눈으로 뒤덮인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느꼈던 설렘은 얼마 지속되지 않았다.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미국 대선 결과 발표 때문이었다.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처음 느꼈던 감정은 이곳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보던 날 아침에 느꼈던 심정과 너무나 비슷했다. 설마 하던 일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서 밀려오는 여러 생각들… 그리고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품 하나… 어제 오후 미국의 친구들에게서 선거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좌절감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 번 미국의 대선 결과는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큰.. 더보기 Offline was the new luxury… 지난 한 6개월 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를 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다들 잘 지내시죠? 그동안 일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만 들여다 보다가 문득 창 밖을 내다보니 영국도 이제 곳곳에 가을이 한창이네요. 기온도 제법 쌀쌀해진 것 같네요. Brrrrr… 올해는 이 곳 영국에서도 브렉시트를 비롯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요즘은 한국도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슈가 있는 듯해서 가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나 한국의 뉴스들을 좀 읽긴 했는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시간을 내기가 힘들더라구요. 사실 한동안 건강이 좀 안 좋기도 했고 일 때문에 바빠서 수면 부족으로 고생하다 보니 블로그를 할 정도의 정신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지난 주에 그동안 해 오던 일도 일단 .. 더보기 ‘착한사람' 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4월 중순에 들어서자마자 일주일 동안 비가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이렇게 소나기라도 한 번 안 온다는 건 영국에서 정말 유니콘을 보거나 돼지가 하늘을 나는 정도로 거의 기적에 가까운 날씨이다. ㅋㅋ 일주일 동안 드디어 봄이 왔나 보다 하고 생각될 정도로 영상 1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모처럼 더운 날씨에 우리 집 아이들은 방과 후에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면서 신나했는데….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밤새 기온이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삼일 동안 눈까지 오고, 갑작스러운 우박에 서리까지 내렸다… 5월인데… 이렇게 영국 날씨에 항상 뒤통수를 맞다 보면 굳은살이 생길 법만도 한데… 아무리 이곳에 오래 살고 있어도 하루에도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영국 날씨는 그저 경이로울뿐이다… ㅎ 사실 한동안 건강이.. 더보기 시간의 소용돌이…. 2주간의 부활절 휴가가 어느새 끝나고 아이들도 오늘부터 여름 학기를 시작했다. 올해는 별로 한 일도 없이 벌써 부활절 휴가가 끝나버려서 좀 어이가 없는 느낌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거센 소용돌이처럼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의 일상이다. 남편이 이번 달 내내 마감일로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이번 휴가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짧은 주말여행을 할 여유조차 없이 그냥 지나가서 정말 아쉽긴 하다. 모처럼 방학이라도 남편이 외아들이어서 시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이곳에서는 방문할 친척도 사촌 형제도 없는 우리 아이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우리 아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긴다. 길기만 할 것 같은 2 주간의 방학 기간 동안, 그동안 바쁜 생활 속에 미루어왔던 치과, 안과 등의 정기 검.. 더보기 영국에서 제가 사용하는 사진관련 스마트폰 앱 추천: Best 10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Lady Expat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해서 평소에 자주 사용하고, 실제로 이 블로그의 사진들을 편집하는데 즐겨서 사용하고 있는, 이곳에서 인기 있는 사진관련 APP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는 사진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DSLR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용하시거나 포토숍이나 라이트룸 등의 전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져서 쉽게 용기를 내시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또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올리는 사진을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빠르고 간단히 보정이나 편집을 할 수 있는 앱이 없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사용하고,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 더보기 [스마트폰 사진팁] 모델같은 긴 다리와 작은 얼굴을 부러워하신다면... 혹시 패션 매거진의 모델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델 같은 긴 다리와 작은 얼굴을 갖고 싶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전신사진 잘 찍히는 방법에 대한 아주 간단한 Tip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만 가지고도 당장 찍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다이어트, 성형수술, 포토숖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ㅎㅎ 사실 Vogue 같은 패션 잡지에서 볼 수 있는 패션 포토그라퍼들의 멋진 사진 한 장 뒤에는 많은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카메라와 렌즈, 조명 등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의상이나 신발, 악세사리 등을 다루는 스타일리스트 (한국에서는 코디라고 하나요?), 조명 및 촬영을 도와.. 더보기 [런던] When night falls upon the city… 도시에 조용히 밤이 내리면 거리에 불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고, 낮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거리에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하면, 도시에서 황급히 벗어나려는 이들과 이 시간이 되면 도시로 몰려드는 이들로 갑자기 북적대기 시작한다. 나도 그 무리에 끼어서 서둘러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이 도시의 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한 불빛으로 밝혀진 도시의 밤은 약간의 들뜨임이 있는 동시에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나는 도시의 이런 상반된 모습을 보며 왜 갑자기 마치 편안한 내 집에 온 것처럼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지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저작권 공지© 2019 Lady Expat(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