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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상

행복하다는 건 어쩌면 관점의 차이일지도... 지난 주말 몇 분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돈가스와 그 소스 만드는 법을 본 후부터 갑자기 그 요리가 먹고 싶어 져서 오랜만에 마음을 먹고 토요일에 재료를 사러 가족들과 같이 나갔습니다. 모두들 대구 같은 흰 살 생선이나 닭으로 된 가츠 요리는 일식집이나 집에서도 몇 번 먹어 봤는데, 한 번도 돼지고기로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은 과연 맛이 있을까 미심쩍다는 눈으로 계속 'Are you sure?' 라며 몇 번을 되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원래 한국에서는 돼지고기로 만드는 것이 흔하고 지난번에 한국 가서 당신이 그렇게 맛있게 먹은 것도 돼지고기야.'라고 해도 우리 신랑은 분명 닭고기였다고 우기며 닭고기 진열장 주변을 맴돌았지만, 맛있을 테니까 한 번 믿어보라는 말에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닭고기를 포기하고.. 더보기
요즘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점점 좋아지는 이유... 작년 가을부터 틈틈히 다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아날로그 사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듯하다. “Don’t undertake a project unless it’s manifestly important and nearly impossible.” "명백히 중요하거나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면 프로젝트에 착수하지마라."- Edwin Land (Polaroid 회사의 창립자이며 세계 최초로 폴라로이드 즉석 카메라와 필름을 발명한 사람) 2008년 폴라로이드 필름 공장이 문을 닫는 안타까워하던 몇 몇 사진가들이 모여서 회사를 인수하여 창립한 Impossible project 에서 2010년부터 SX-70와 600 같은 예전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위한 필름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더보기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요즘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역시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1990년 가을어었던가... 정확한 날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던 어느 저녁, 대학시절 때 잠시 같이 자취를 하며 지내던 친구를 따라 한 자선단체의 기금 마련 행사에 갔던 적이 있다. 당시 인기가 있던 시내의 한 카페/바에서 가수들을 초청해서 라이브 콘서트도 하는데 친구가 티켓을 구했다는 것이었다. 라이브 콘서트는 물론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술과 음식도 판매한다는 친구의 말에 비가 오는 저녁에 우산을 들고 같이 집을 나섰다. 우리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겨우 어두운 구석에 남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남자가 우리 테이블의 빈자.. 더보기
I Spy…멈추면 보이는 것들 Blessed are they who see beautiful things in humble places where other people see nothing. - Camille Pissaro - 'I Spy' 게임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차를 타고 여행할 때마다 자주 하던 게임인데 우리 둘째 아이는 지금도 가끔 장거리 여행할 때마다 가끔 이 게임을 하자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니 운전의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땐 일부러 잘 모를 것같은 단어를 찾아 어휘력을 늘려가는 기회를 주기도한다. 방법은 한 사람이 'I spy with my little eye, something beginning with... H' 하면 다른 사람들이 H로 시작하는 단어로 시작 되는 .. 더보기
영국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Lady Expat 입니다. 드디어 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생활한지 올해로 17년차인 Lady Expat입니다. 이젠 해마다 느끼지만,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한동안 이곳 영국에서 한글로 된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서 무척 반가웠는데, 저도 이제 영국문화나 영국 영어, 그리고 제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박하게나마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모국어가 무척 그립기도 하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블로그를 제대로 설치하기위해서 아직도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끙끙대는 중입니다. [sigh] 이곳에서 한글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글로 글을 쓰는 것이 아직은 그저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더구나 제가 사용하는 영문 자판에는 없는 한글을 그나마 희미한 기억에 의지하며 치다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