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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영국 레딩 & 리즈 페스티벌(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영국의 8월 마지막 주말은 August Bank Holiday가 있는데 금요일에서 월요일(올해는 8월 23일-26일)까지 4일의 공휴일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저희 가족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해마다 리즈 페스티벌(Leeds Festival)에 가는데, 올해도 아이들과 같이 3일 동안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리즈 페스티벌은 Bramham Park이라는 대저택의 소유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 외곽 지역이라서 전화나 인터넷이 정말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며칠 동안 좀 애를 먹었습니다. ㅎ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Reading and Leeds Festival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Pop & Rock 뮤직 야외 페스티벌인데, 8월 마지막 주말에 영국 남부의 도시인 레딩(Reading)과  영국 북부의 도시인 리즈(Leeds)에서 해마다 동시에 개최됩니다. 아래의 비디오는 주최측에서 작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것인데 어떤 종류의 뮤직 페스티벌인지 한 눈에 쉽게 이해하실거라고 해서 링크를 올립니다.

 

https://youtu.be/KXWoOMP0SzM

영상 출처: 유튜브

 

이 축제 기간 동안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유명한 전 세계 뮤지션들이 여러 무대에서 주말 내내 공연을 하는데,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젊은이들은 대부분 3일권 티켓(Weekend Ticket)을 구입합니다. 주말 티켓인 3일권을 구입하는 경우 공연장 옆에 마련된 캠프장에서 수요일에서 월요일 아침까지 5일 동안 캠핑을 할 수도 있는데, 3일 내내 하루 종일 무대를 옮겨 다니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처 숙소에서 3일 동안 묵으면서 공연을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은 밴드가 공연하는 날만 골라서 1일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이 축제에 참가하는 관중들이 1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 아마도 그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올해 라인업을 보시면 왜 이 페스티벌이 그렇게 인기가 있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아마 음악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는 가수나 밴드들의 이름을 알아 보실 듯합니다.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이 많은 공연을 최대한 많이 보려는 젊은이들은 그래서 그곳에서 주말 내내 캠핑을 하기를 선호합니다. 저희는 다행히 차로 가기에 그리 멀지 않아서 숙소를 구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 많은 공연을 다 볼 수는 없으니 결국 가장 보고 싶은 공연들을 정해서 그것만 쫓아다니기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10대 후반의 나이에 이런 뮤직 페스티벌에 공연을 보러 참여하면서 자신이 뮤지션이 되기를 꿈꾼다고 합니다. Foo Fighters의 데이브 그롤도 그 이야기를 했고,  Bastille의  보컬인 단 스미스도 그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FOO FIGHTERS,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워낙 공연이 많다보니 가끔은 좋아하는 밴드가 같은 시간에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결국 어쩔 수 없이 어느 한 쪽 공연을 포기해야 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레딩(Reading)으로 가서 놓친 공연을 보러 가는 수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그렇게까진 해 본 적은 없네요. 올해도 남편과 제가 좋아하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공연과 저와 큰 딸이 좋아하는 바스틸(Bastille) 공연이 겹쳐서... ㅠㅠ 

 

그런데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Bastille를 '바스틸'이라고 부르네요. 여기에서 다들 '바스티유' 비슷하게 부르는데...

 

https://youtu.be/TNwkN9vrUYY

Foo Fighters: Walking After You (출처: 유투브)

*이 곡은 처음으로 제가 푸 파이터스를 좋아하게 된 곡입니다. 이젠 멤버들도 나이가 들어서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좋아합니다. 이 곡은 엑스파일에서 멀더와 스컬리의 장면에 사용되기도 했었죠. 25년이나 된 록그룹이니 한국에도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s://youtu.be/3frZW-JRXW4

FOO FIGHTERS- Everlong (Live),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Foo Fighters Everlong이란 곡은 아직도 인기가 많은데, 리즈 페스티벌 공연에서 이날 마지막 곡으로 연주했습니다. 거의 3시간의 공연을 했던 이날 데이브 그롤은 밴드가 25년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의미가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딸과 'My Hero'라는 곡을 같이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관중들을 둘러보니 10대의 젊은 팬들부터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있어서 그들의 팬들이 얼마나 다양한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 딸들과 저는 Bastille 공연을 무척 보고 싶었기 때문에 Foo Fighters 공연 몇 곡이 더 남아있었지만 공연 중간에 자리를 떠야 하기도 했습니다. 남아있는 남편에게 마지막 곡을 촬영해서 보여달라고 하고 저희는 다른 무대를 찾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역시 바스틸(Bastille)은 젊은 팬들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장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저도 잠시 나이를 잊고 정말 재미있게 떼창하고 폴짝거리면서 공연을 들었습니다. 사실 Bastille 음악과 뮤직 비디오를 통한 메시지가 너무 좋았었는데, 이렇게 팬들과 교감하면서 하는 라이브 공연을 보니 더욱 좋아하게 됐습니다.

 

BASTILLE,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BASTILLE,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바스틸 (Bastille)은 영국 밴드인데 Dan Smith의 목소리와 그들의 뮤직 비디오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 페스티벌 기간 동안 꼭 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방탄 소년단 (BTS)와 같은 해인 2013년에 데뷔한 밴드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2013년이 무척 의미 있습니다. ㅎ

 

https://youtu.be/zhwgfERYuRo

Bastille: Good Grief (출처: 유투브)

 

https://youtu.be/F90Cw4l-8NY

Bastille: Pompeii (출처: 유투브)

https://youtu.be/em-oWhf7IQE

* 위의 영상은 리즈 페스티벌 공연 때 제가 찍은 하이라이트 비디오인데 처음 2분 정도는 화질이 좀 안 좋지만 그 뒤부터는 고화질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특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15:30 이후) 젊은 사람들이 이 밴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한국 팬들처럼 떼창도 하고 진짜 파티 분위기입니다.ㅎ 딸과 저도 카메라 들고 뛰면서 소리 지르느라고, 나중에 보니 너무 흔들리는 영상이 많아서 반 이상 잘라내고 편집해야 했습니다.  ㅋ

 

 

레딩과 리즈 페스티벌 공연장에는 무대가 한 열 군데 정도 있고 가끔 'Secret Stage' 같은 깜짝 공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기구들도 있고, 각종 음식을 살 수 있는 곳, 여러 가지 상점들도 다양하게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문신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실 물은 하루 종일 무료로 곳곳에서 무한 리필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특히 이번 페스티벌 기간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낮의 기온도 33도까지 올라가서 빨갛게 익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렇게 날이 좋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은 이곳의 젊은이들은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해만 나면 헐벗은(?) 패션으로 일광욕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ㅋ

 

어쨌든 저희 가족 모두 3일 동안 각자 서로 보고 싶어 했던 아티스트들을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특히 딸들이 좋아하는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 (Against The Current, ATC), 그리고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정말 좋은 공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페스티벌에서 돌아온 후에 다들 피곤해서 집에 와서 하루 정도 잠만 잔 것 같아요. ㅋ

 

AGAINST THE CURRENT (ATC),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BILLIE EILISH,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BILLIE EILISH, READING AND LEEDS FESTIVAL 2019, Copyright © 2019 Lady Expat All Rights Reserved.

https://youtu.be/UdkjkQqRoFw

BILLIE EILISH: idontwannabeyouanymore

저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음악에 환호하며 즐길 수 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나서 이렇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여유가 가끔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가족들과 같이 무대 아래서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을 추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영상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촬영했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릴 생각입니다. 

 

***

 

https://youtu.be/KaFO0pdVQDA

*** 이 영상은 푸 파이터스가 공연을 하던 중에 관중석에서 프레디 머큐리 복장을 한 사람을 발견하고, 무대로 불러내서 퀸의 'Under Pressure'라는 곡을 즉흥적으로 공연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노래는 잘 못해서 프레디 머큐리 몸짓만으로 같이 공연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올렸어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참, 이번 연휴 동안 페스티벌도 가고 크리켓 경기장도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서 한 동안 댓글 확인 제대로 못해서 죄송해요. 곧 확인하고 답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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