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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영국의 현충일] Remembrance Day

영국은 오늘이 Rembrance Sunday입니다. 

11월 11일이 Remembrance Day인데 영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인도 등의 다른 영연방 국가들에서 Rememberamce Day 혹은 Armistice Day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일종의 전몰장병 기념일로 한국의 현충일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Remembrance Sunday는 11월 11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을 선택해 기념식을 치릅니다. 이 기념식에는  여왕과 왕실의 가족들, 총리, 장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현재까지 생존해 계시는 참전 용사들도 참여하고 2분간의 묵념 등으로 진지하고 엄숙하게 진행됩니다. 


Poppy, ©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11월 내내 영국인들은 종이로 만든 poppy(빨간 양귀비꽃)를 달고 다니는데, 이 종이꽃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대전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같은 곳에도 참전해서 전사한 순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의미입니다. 이 종이로 만든 양귀비꽃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유족들을 위해 사용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영국에 왔을 때는 주변의 거의 영국 사람들이 11월 내내 달고 다니는 poppy를 보면서도 그저 저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11월 곳곳에서 기금 마련을 위해 poppy를 판매하시는 분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슈퍼마켓 입구에서 제 아이들을 위해서  poppy 사다가 그것을 나누어 주시던 분이 저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 했더니 너무나 반가워하셨습니다. 자기가 참전했던 곳이라고, 그런데 겨울에 한국이 너무나 혹독하게 추워서 고생 정말 많이 했다고 하시면서, 한 10년 전쯤 한국에 한 번 다녀오셨는데 너무나 발전된 모습에 참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전 Remembrance Day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단지 영국 군인들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나라의 군인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관심해왔던 제가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니다.  그 이후로 저도 아이들과 함께 해마다 11월이면 poppy를 달고 다닙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희생된 우리나라 군인들, 민간인, 또 한국에 파병되어 우리나라의 자유, 정의, 그리고 평화를 위해 싸웠던 외국 장병들, 특히 목숨을 잃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제 둘째 딸의 대부이신 분의 아버님도 한국참전용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그분의 건강이 좀 안 좋으셔서 다들 걱정하고 있지요… 

오늘도 런던에서는 런던 시내 정부 건물 밀집 지역인 Whitehall 거리 중앙에 세워져 있는 충혼탑 (Cenotaph)에서 여왕을 비롯 왕실 가족은 물론 총리와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한국전에 참전하셨던 분들이 전사한 동료들을 추모하는 poppy 화환들도 올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이것과 관련하여서 오늘 영국 신문인 가디언지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사진들을 보니 한국의 부산에서도 기념식이 있었네요. 


























사진 출처: 영국 가디언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uk-news/gallery/2016/nov/13/the-queen-leads-remembrance-sunday-service-honouring-war-dead-in-pictures


https://www.theguardian.com/uk-news/gallery/2016/nov/11/remembrance-day-armistice-around-the-world-in-pictures



이 사진들을 보는 동안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과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분들이 꿈꾸셨던 평화가 더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란, 테러, 전쟁… 또 최근의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대선 과정 내내 드러난 사회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과 인종주의, 국수주의, 극우세력…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이는 세계… 단지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LEST WE FORGET, Remembering all those who have made sacrifices, especially those who gave their lives, for freedom, justice and peace. With gratitude… ©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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