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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영국인의 말 사랑] 승마, 경마 그리고 폴로 경기...

영국인들의 말에 대한 사랑은 참 특별한 것 같습니다. 




영국인들의 말에 대한 사랑. Lady Expat.Showing Affection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특히 승마(horse riding)는 영국에서 아주 인기 있는 스포츠 및 취미활동입니다. 영국의 스포츠는 역사적으로 계급이 반영된 전통이 다소 있어서 예전의 승마는 귀족과 상류계급의 전용 스포츠이었지만, 현재는 승마가 많이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Polo Ponies. Lady Expat.Polo Ponies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영국엔 승마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도로 곳곳에 승마하는 사람을 주의하라는 도로 표지판도 많이 보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이 이곳에 오셔서 시외지역으로 운전을 하시게 되면, 도로 가장 자리에서 승마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시게 될 것입니다. 이들을 지나게 될 때에는  되도록 속도를 많이 줄이셔서 말들이 놀라서 도로에 뛰어드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승마를 하는 이들 중에는 승마에 능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승마교관이 아직은 승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젊은이들을 데리고 인솔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러분이 이렇게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시면 그분들이 손을 들어서 여러분의 배려에 감사의 표시를 할 것입니다.


Public Bridleways & Public FootpathsPublic Bridleways & Public Footpaths.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또, 영국의 시외 지역에는 말을 타고 산책할 수 있는 Public Bridleway도 많이 있는데, 예전에는 승마를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작은 비포장도로였지만, 요즘은 하이킹이나 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단순히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은 대개 Public Footpath로 표시된 곳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한국의 시골이나 등산 중 볼 수 있는 비포장된 작은 시골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Public Bridleway는 개인 소유의 농장들을 가로지르거나 농장의 바깥 지역으로 있는 좁은 비포장도로인데, 승마를 하는 사람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이클리스트가 혹시 승마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옆으로 서서 양보를 해주시는 것이 이곳의 관례입니다. 


KKEP OUT. Lady Expat."KEEP OUT! Trespassers liable to Eviction & Prosecution!"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참고로 혹시 여러분의 영국 방문시 이런 Public Bridleway나 Public Footpath로 산책을 하시는 경우, 되도록 그 길을 벗어나거나 농장 소유의 땅으로 불법으로 들어가시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농장 소유주들이 자기 농장의 작물을 건드리는 것도 싫어하긴 하지만, 농장에서 가끔 사냥이나 clay pigeon shooting 같은 것을 할 때도 있기 때문에, 특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clay pigeon shooting 경우는 총성도 좀 큰 편이긴 하지만 대개 주변에 오렌지색 깃발 같은 것들을 걸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니까 혹시 이런 깃발들을 보시면 절대 그 구역 안으로 걸어들어가시지 말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승마학교가 주변에 꽤 많은데, 승마는 이곳에선 어른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아주 인기 있는 취미 활동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영국에선 Primary School이라고 함)에 다닐 때는 승마 생일 파티를 자주 경험하는데, 아이들이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는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말인 Shetland pony 등을 탈 수 있는 생일파티에도 종종 초대되어갑니다.

Shetland Pony. Lady ExpatShetland Pony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물론 이곳에는 개인적으로 말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말을 소유하지 않아도 승마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취미활동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또 개인이 말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만약 집에 말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경우는 동네 곳곳에 농장이나 승마 교습 학교에 Livery가 있어서 그곳에 말을 맡기면 잘 돌봐줍니다. 


폴로 포니 (Polo Ponies)  by Lady ExpatPolo Ponies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승마 초보자의 경우라도 이곳에서는 특별히 비싼 장비 없이 승마를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승마 레슨의 경우 물론 지역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좀 있지만,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고 보통 20-30분 정도의 레슨을 받는데 한 번에 약 20-30파운드(약 3-5만 원) 정도 합니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더 자주 레슨을 받는 사람도 있고 2주일에 한 번씩 교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승마에 익숙해지면 마장마술(Dressage), 장애물 뛰어넘기(Jumping), 종합마술(Dressage, Cross country & Jumping) 등의 경기의 출전을 목적으로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영국인들의 말에 대한 사랑은 연중 있는 각종 승마 관련 행사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승마를 전혀 하지 못하는 영국 사람들도 연중 내내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경마대회(horse racing)에 가는 것을 즐기는데, 아무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로얄 아스콧(Royal Ascot) (https://www.ascot.co.uk/Royal-Ascot)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축제는 300년이 넘은 전통이 있는데, 런던 근교의 Ascot에서 매년 6월 셋째 주 화요일에 시작해서 5일 동안 진행되는데, 영국 여왕뿐 아니라 왕족들, 귀족들을 볼 수 있는 화려한 사교계의 축제일뿐 아니라, 한층 차려입은 우아하고 멋진 관중들과 어마어마한 상금 때문에 유명하기도 합니다. 


특히 축제 중 셋째 날은 Ladies Day 라고 부르는데 화려한 여성들의 패션, 유명한 모자 디자이너들(milliners)이 디자인한 아름답고 특이한 모자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날이기도 합니다. 왕실 가족과 특별히 초대받은 사람들은 Royal Enclosure에 마련된 자리에 머물고, 일반인의 경우는 티켓을 구입하여 Queen Anne Enclosure이나 Windsor Enclosure 머물 수 있습니다. 18세 미만은 어른이 동반할 경우 무료입장입니다. 단, 로얄 아스콧의 드레스코드에 맞지 않는 복장인 경우는 아무리 유명인이거나 티켓이 있더라도 입장이 허가되지 않기도 합니다. (로얄 아스콧의 드레스 코드를 보시고 싶으시면 위의 링크를 눌러 주세요.)


폴로 경기 (Polo Match) Lady ExpatPolo Match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사실 이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국의 스포츠는 폴로 경기입니다. 곧 폴로 시즌이 시작될 텐데요, 전 처음 폴로경기에 갔을 때는 규칙도 잘 몰랐고, 막연히 상류귀족들의 스포츠라고만 생각했고,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에 더 호기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폴로 경기를 하는 구장이 얼마나 큰지도 몰라서 그냥 일반 카메라만 가져갔다가, 아래의 사진들처럼 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너무 멀어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폴로 구장의 크기가 보통 일반 축구장의 6-7배 정도나 하니…  헐!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유명한 영화 'Pretty Woman'을 보면 폴로 경기장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속의 경기장 사이즈를 보면, 폴로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작아서! ㅋㅋ


그런데 저는 폴로 경기를 본 첫 날, 경기자체의 박진감과 멋있는 폴로 포니들에게 그만 푹-- 빠져 버렸지요. 특히 핸디캡이 높은 선수들이 많은 경기는 정말 빠르고 격렬하면서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폴로 경기 (Polo Match) -Lady ExpatPolo Match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현재 영국 전역에는 폴로 클럽들이 많이 있는 편이고, 원하시는 분들은 이런 클럽에서 체계적인 폴로 레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레슨은 대개 클럽에서 운영하는데, 승마 레슨비보다 좀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승마는 몇 번 시도해 봤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멋있는 폴로 포니들 보는 것이 제일 좋고, 무엇보다 박진감 있는 폴로 경기 자체를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으러 가족들을 데리고 자주 구경을 갑니다. 



Polo Pony. Lady Expat.Polo Pony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폴로 경기는 생각보다 규칙도 간단해서 이해하기 쉽고, 특히 경기장에서 말들이 달릴 때 들리는 우렁찬 말굽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때는 정말 심장이 뛰는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입니다. 푤로경기를 현장에서 실제로 보시면 이 경기가 아주 빠르고 과격하다는 것도 직접 느끼실 수 있고, 종종 낙마 사고도 목격하실 텐데, 그럴 때마다 무척 위험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물론 폴로 경기 장소에는 대개 VIP 지역이 따로 있어서 가끔 영국의 귀족들, 기업인들, 또는 유명인사들도 오고, 비싼 요리나 샴페인을 즐기며 사교활동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야 몇몇 클럽 멤버들 이외에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가끔 초대를 받아도 그 안에만 하루 종일 있기에는 좀 무료하더라고요. ㅎㅎ


폴로 경기 (Polo Match) -Lady ExpatPolo Match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그래서 전 자동차를 경기장 바로 옆에 세워 놓고, 폴로 경기를 보면서 가족들과 피크닉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걸 이곳에서는 Polo tailgating이라고 하는데, 주차한 차량 앞에 테이블이나 의자까지 가져와서, 영국 전통적인 피크닉 음식도 먹고 폴로 경기 때마다 빠지지 않는 와인이나  Pimms도 마시면서 하루 종일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North Yorkshire에 있는 폴로클럽들의 경우  Tailgating을 할 수 있는 티켓은 대부분 4인 기준의 차량 한 대당 약 30-50 파운드 정도만 내시면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 아직까진 VIP 지역보다는 Tailgating 지역에서 폴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사진 찍으러 돌아 다니기도 훨씬 더 자유롭기도 하고, 애견도 데려갈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진행되는 폴로 경기 동안 아직은 어린 제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Polo Umpire. Lady Expat.Polo Umpire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제가 자주 가서 사진을 찍는 폴로클럽의 경우는, 이젠 여러 명의 클럽 멤버들과 알게 되니, 경기 중간중간에 그들의 말들도 따로 구경할 수 있게 되고, 가끔 다른 클럽의 구장, 개인 소유의 성, 또는 바닷가에서 비공식적으로 폴로 경기를 할 때나 경기 뒤의 뒤풀이 파티 등에 초대를 받기도 하는데,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이 사람들의 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말들 역시 주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폴로 경기의 특성상 이들 대부분 여러 마리의 폴로 포니들을 소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래서 상류 계급의 스포츠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폴로경기 관람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한국의 폴로 경기나 클럽에 대해서 좀 알아보니 제주도에 한국 폴로 컨트리클럽(KPCC)이 있더군요. 그래서 반가워서 알아보니 생긴지 몇 년 안되어서인지, 폴로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티켓 가격이나 티켓 구입 방법이나 경기 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웹사이트엔 별로 없네요….  그런데 클럽멤버쉽 비용을 보니까 무척 비싸기도 하도 가입 절차도 좀 exclusive 한 것 같아보입니다


아무래도 한국 분들에게는  폴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적을 것 같고, 경기 자체도 좀 생소할 것 같습니다.  혹시 영국에 오시게 되면 런던 근교에도 폴로클럽들이 있고, 주요 경기가 아니면 티켓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까, 폴로 경기 한 번 관람해보시라고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 블로그를 통해서  영국의 폴로 경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좀 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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