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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안전한 유럽 여행과 영국 유학생활을 위한 TIP #1

이번 여름에도 해외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설레는 마음으로 향한 여행지에서 사고나 범죄의 대상이 되면 더 이상 여행을 즐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학생활을 위해 이번 여름에 해외로 향하시는 분들에게도 낯선 곳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국뿐 아니라 특히 유럽 여행 지역에서 도난사고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여행 안전수칙 및 주의사항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상의 안전 지식을 Street Smart이라고도 부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전 아직까지 도난사고나 범죄의 대상이 된 적이 없습니다. (Touch wood!)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해외여행

안전한 해외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해외여행지역에 대한 정보 및 주의사항을 사전에  많이 알아보고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가보시는 곳이라면 다른 여행자들의 경험을 서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Street Smart에 대한 정보를 미리 많이 접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저는 대학 때부터 해외여행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고 세계 역사나 미술 공부 등에 대한 서적들도 많이 구입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졸업 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행경비를 모으기 시작했을 때, 처음 여행지로 인도를 혼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90년 대 중반이었던 그 당시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나 인도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서적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인도 여행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수록 점점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는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의 남자 대학생 두 명이 인도에서 현지인이 건네준 음료를 마시고 난 후 실종되었던 사건이 생긴 후 인도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초보 여행지로 비교적 무난한 유럽을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정보를 계속 모으던 중, 대학 내내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해서 친한 친구가 여행에 합류하기로 했고 저희들은 거의 일 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에 만나 유럽 역사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자세히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몇 달 정도는 평일 퇴근 후 기초 프랑스어를 배우러 같이 다니기도 했었죠. 왜 그랬는지 그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배운 프랑스어는 참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ㅋㅋ  

 

저희는 유럽 배낭여행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여행사에서 그냥 여행 일정에 맞게 항공료와 호텔만 예약된 패키지였습니다. 그 외 나머지는  저희 둘이 알아서 자유롭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죠. 일단 저희들은 직장인이어서 다행히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었기에 저렴한 숙소보다는 안전한 시내 중심의 호텔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또 당시 저희가 27세 이상이었던 관계로 유로 레일 또한 일등석 패스를 구매해야 했지만 그 덕에 비교적 편안한 여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의 기간에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니면서 많은 일들을 목격했지만 저희는 아무런 사고나 도난 사건 없이 여행을 즐겁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긴 했지만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행 정보뿐 아니라 유럽의 역사, 문화, 에티켓, 안전수칙 등을 이해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무리 안전한 국가를 여행하더라도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 안전한 한국의 치안 상태 때문에 한국에서 무심코 해오던 행동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당하기 쉬운 범죄의 유형이나 수법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유럽여행을 위해서 주의해야할 점등을 미리 알고 가자.

 

그럼 지금부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단,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치기나 경찰관 사칭 같은 범죄는 주로 관광객이 많은 대도시에서 주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혹시 대도시로 여행이나 유학을 가시게 되시면 더욱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우선, 한국에 계신 분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실지도 모르는데,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은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이벤트, 뮤직 페스티벌 등의 대규모 행사 등에 가게 되면 테러에 대한 염려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혹시 유럽에 계시는 동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시게 되면 반드시 비상구 등을 미리 숙지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또한 유럽의 국가를 여행하실 때는 응급한 상황에 전화할 수 있는 국가별 번호들을 미리 알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응급 상황에서는 999으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런던을 여행하실 예정이라면 머무는 동안에 런던의 Metropolitan Police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 하시고 경보 알람 기능도 켜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 년 전 웨스트민스터 근처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저도 이 경보가 울려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런던은 비교적 안전한 도시이지만 여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 일단 여행이나 유학생활 중에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마시고 필요 이상의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NO라고 미안해서 단호하게 말을 못 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에서 대신 티켓을 끊어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단호하게 무시하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따라오면서 돈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London Metropolitan Police

  • 최근에 제가 런던에서 경찰관을 사칭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소매치기 당했다는 말을 한국분과 미국분에게 들었는데요. 사실 2년 전에 파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주로 관광객 대상이고 한국 분들만 피해를 당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대충  범죄 수법들이 비슷하더라고요.

 

  • 우선 외국인처럼 보이는 누군가가 길을 알려 달라거나, 표 사는 데가 어디냐 등으로 유인해서 친절한 분들이 자기도 모르는 길을 구글까지 찾아가면서 알려주면, 자기는 그래도 모르겠다며 알려달라고 해서 으슥한 곳으로 유인하고, 그럼 경찰처럼 보이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짠--하고 나타나서 자기는 사복 경찰인데 너네 여기서 뭐하냐? 혹시 마약 하냐? 수상하다면서 가방 좀 보자고 말하면 당황해서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다면 가방 속을 보여주면 수색하는 척하면서 지갑 속에 혹시 마약 있는 거 아니야라며 열어보고... 그렇게 정신없이 굴다가, 괜찮으니까 보내준다면서 악수까지 하고 나서 정신 차려보면 가방 속 돈이며 휴대폰 심지어 여권까지 없어졌다... 는 이야기더라고요.

사복 경찰이라면 반드시 경찰신분증 (Warrant Card)를 확인하세요. 영국 경찰은 경찰마다 고유의 Warrant Number가 있습니다. 

  • 일단 지나가는 수많은 영국인들에게 길을 물어보지 않고, 현지 지리도 잘 모를 것 같은 한국인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부터 좀 이상하다고 의심을 해야 합니다. 단지 쉬운 범죄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냉정하게 나도 모른다고 하면 돼요. 미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절대 길 알려주려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마세요. 그런 사람들은 대개 여러 명이 같이 일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으슥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할 수도 있어요.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신다면 그냥 그들이 원하는 물건은 넘겨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귀중품보다는 개인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만약 여행 중에 사복 경찰이라면서 접근하면 먼저 그들에게 경찰 신분증 (Warrant card)을 보여달라고 하세요. 물론 가짜 신분증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신분증 확인부터 하세요. 그리고 가방을 수색해야겠다고 하면, 먼저 그 이유를 당당히 물어보세요. 보통 테러나 범죄자들로 의심받을 때 그런 수색을 받게 되는데  대개는 단순한 관광객처럼 보이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그들이 굳이 수색을 고집하면 무전기로 유니폼을 입은 경찰관 (uniformed officer)을 불러서 그들 입회하에서만 가방을 열겠다고 하세요. 그리고 그걸 거절하면 수색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세요. '내가 요즘 사복을 입고 경찰을 사칭(impersonating a Police officer)해서 소매치기를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외국인인 나로서는 당신의 신분증이 진짜인지도 구분하기도 힘드니까 경찰복장을 한 경관이 입회하면 그때는 믿고 검문에 협조하겠다'라고 하세요. 그리고 경찰이 경찰서가 아닌 길거리에 서서 여권 확인하자고 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국에서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당연히 불법입니다. 경찰이 아닌데 경찰이라고 직접 언급하는 것 뿐아니라 직접 언급은 안 하지만 경찰인 듯한 암시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것, 경찰 복장을 하거나 경찰복장 일부를 소지하는 것도 불법입니다. (Police Act 1996, section90) 

Impersonating a police officer is an offence in England under section 90 of the Police Act 1966. It covers impersonating a police officer, making a statement or doing anything to suggest membership of a police force, wearing a police uniform calculated to deceive, and possessing an article of police uniform.

 

 

 

귀중품은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서 꺼내지 마세요. 특히 계산하고 나오면서 길거리에서 지갑 열고 영수증 정리하거나 돈 넣는 행동 같은 것 등.

  • 그리고 귀중품은 되도록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좋겠죠? 뭐 비싼 가방, 지갑, 등 등... 여러분이 유럽의 대도시를 여행하신다면 한국에서 하시던 것처럼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으시길... 혹시 길거리에서 누가 몇 시냐라고 물어보거나 길을 알려달라고 하면 괜히 멈춰서 도와주려고 비싼 핸드폰 꺼내서 구글링까지 해가면서 알려주지 마세요. 길거리나 가게에 널린 게 시계고, 딱 봐도 이 동네 사람도 아닌 사람에게까지 길을 물으면서 그렇게 접근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거든요. 

 

  • 런던이나 파리의 유명 관광지나 박물관 같은 데서 비싼 휴대폰을 한국에서 하시던 대로 손에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자주 보는데, 특히 휴대폰 케이스에 신용카드며 다른 은행카드까지 다 같이 넣어서 손에 들고 다니시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걱정이 됩니다. 관광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노천카페에 앉아서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런 행동은 그냥 소매치기에게 초대장 공개적으로 보내는 행동이거든요.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 있어도 소매치기당하시는 분 많더라고요. 최근에도 유명한 한국 유튜버들 몇 분들 영국과 스페인에서 순식간에 코트 주머니에 든 휴대폰 소매치기당했다고...ㅠ

 

  • 그런 경우에는 거의 못 찾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나을 거예요. 이런 소매치기들은 현지인이라기보다는 대개 불법체류자들인 경우가 많아서 CCTV에 찍혀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범인이 잡혀도 휴대폰은 어딘가로 이미 사라져 버렸을 거예요. 따라서 해외로 오실 때 여행자 보험은 필수입니다. 

사람이 많은 관광지의 노천 카페에서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올려 놓지마세요. 소매치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한국 사람들은 고가의 옷이 아니더라도 옷을 워낙 잘 입기 때문에 눈에 더 잘 띄는데, 되도록 눈에 띄는 고가의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으시길... 물론 모처럼 온 해외여행이니까 인증 사진도 많이 찍고 싶어 하시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만큼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혹시 꼭 입으셔야 된다면 일행이 여러 명 있어서 서로 챙겨줄 수 있거나, 아니면 더욱 경계를 높이셔야 합니다.

 

  • 잘 아시겠지만 배낭이나 가방 등은 꼭 앞으로 메고 다니시고 되도록 단추보다는 지퍼로 닫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보도를 걸을 때는 되도록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걸으시고, 혹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을 타고 배회하는 사람들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 무거운 짐을 들어주겠다는 사람도 거절하세요. 그것 건네주는 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것이 흔하지만, 이 곳에서는 거의 그런 일 잘 안 합니다.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거든요. 하지만 혼자 유모차를 미는 사람이 계단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면 그때는 지나가는 누구나 도와주려고 하죠.

 

  • 길거리를 걷다가 설문조사나 서명해달라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조심하세요. 파리 유명 관광지에서 가끔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종이 들이대며 불어로 막 떠들면 주의가 산만해져서 도난을 당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에펠탑 근처에서 집시(traveller)들이 그러는 것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신분증을 목에 걸고 홍보 같은 것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서류를 들이대면서 서명 같은 것 해달라고 하는 사이에 그 종이 밑에서 바쁘고 은밀하게 작업하는 손들에 의해서 소매치기를 당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설문 조사나 서명의 경우 아무리 믿을만한 회사에서 나왔다고 해도 정확한 주소나 이름과 함께 은행에서 사용하는 본인 사인까지 해주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는 도장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으니 평소에 사인을 해야 할 곳이 많은데, 이런데 사인할 때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명은 제 은행관련 서명과 전혀 다른 것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택배 배달 수령증, 아이들 학교 관련 서류, 병원서류 등에 사용되는 서명은 은행관련 서류와는 별도입니다. 만약 주소와 이름에 본인 서명까지 범죄자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던 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추가할 내용은 '안전한 유럽 여행과 영국 유학생활을 위한 TIP #2'의 새로운 글로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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