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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어/British Vs American

영국영어 Vs 미국영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LADY EXPAT: 영국영어와 미국영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British English 

Vs 

American English

 

블로그 초기부터 생각해 왔던 영국 영어와 북미(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영어의 재미있는 차이점들에 대한 짧은 시리즈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코너는 제 영국인 남편 때문에 오랫동안 생각해 오던 것이었습니다. 초기에 제가 사용하는 미국식 영어들에 가끔 혼란을 느꼈던 남편이 그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무척 재미있다면서 영국식 영어와 비교해서 설명을 해 주곤 했었습니다. 남편은 언젠가 그런 것들을 다 모아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듯 TV, 유튜브, 영화 등을 통해서 미국식 영어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가끔 이해 안 되는 미국식 영어 단어를 듣게 되면 제게 물어보기도 하고 흥미로워합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마음 한편에 미루어 두기만 했었습니다. 거창하고 길게 포스팅을 하기보다는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간단하고 쉽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단어의 차이점들부터 살펴보는 것부터 일단 시작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글을 쓰는 속도가 붙으면 차차 영국 영어 발음 등 다른 영역까지 확장을 해 볼 생각입니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영국에 온다면 아마도 영국식 영어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낯선 영국 영어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입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오랫동안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어에 익숙했던 제가 영국에 오기를 자꾸 주저하고 망설이게 만든 것 역시 영국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졸업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20년 전 내가 영국에 유학을 결정했을 때는 영국 유학이나 영국 영어에 대한 전문 서적을 구하기도 많이 어려웠고, 인터넷 환경도 지금에 비해서 무척 열악했었습니다. 느리기만 했던 모뎀으로 '천리안'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어쨌든 전 무엇이 얼마나 다를지 짐작조차 못한 채 막연한 두려움만 안고 영국에 왔고 유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석사과정을 시작하기 한 3달 전에 미리 영국에 와서 Pre-sessional Course를 한 달 정도 들었습니다. 낯선 영국 영어에 대한 두려움, 특히 일 년 내내 써야 하는 에세이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에세이를 쓸 때 사용되는 영어는 우리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영어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Pre-sessional Course는 일종의 대학원 준비과정 코스인데, 영어로 에세이 쓰는 법 (Academic Writing), 논문 쓰는 법, 토론하는 법, 발표하는 법, 참고도서 빨리 읽고 정리하는 법, 강의 내용 노트 필기하는 법 등 정말 빡빡한 영국의 석사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법을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유학생활 내내 좋은 성적을 받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에 영국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도 정말 많이 사귀면서 영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대학원 생활도 재미있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덕분에 무사히 졸업해서 그동안 영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전 이 과정을 통해서 영국 영어를 이해 못해서 어렵다기보다는 미국 영어와 달라서 오히려 흥미롭고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그동안 동전의 한 면만 알고 있다가 그 동전의  다른 면도 알게 되어서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는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도 좀 더 확장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제게는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차이점들을 배우는 과정은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ㅎ

 

 

 

하지만 전 결코 영국 영어나 미국 영어 그 어느 한쪽이 더 낫거나, 더 고급스럽다거나, 아니면 더 쉽다는 비교를 하면서 일반화시키고 싶지도 않고 그런 것을 권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는 많은 차이점이 있을 뿐입니다. 그건 캐나다 영어나 호주 영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선, 영국영어나 미국 영어 자체만 생각해도, 워낙 지역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비교해서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영어만 해도 미국 동부, 미국 서부 또는 미국 남부의 영어가 다릅니다. 그건 영국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영국 영어나 미국 영어는 옳고 그름의 관계나 어느 것이 더 나은지가 아니라 그냥 많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장소나 상황에 따른 필요성이나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 예전에 한국에서 미국식 영어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식 영어를 사용했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영국이고 남편도 영국인이라서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물론 살고 있는 지역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억양에 영향을 받기도 했지요.

 

제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영국식 영어를 한다고 미국식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영국식 영어를 이해하거나 말하는 능력이 한 가지 더 추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운다고 한국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어라는 또 다른 언어 능력을 습득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이해나 내 사고의 영역이 훨씬 더 확장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그동안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흥미로운 차이점들에 대해서 되도록 쉽고 간단하게 블로그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영국에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나 표현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미국 영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블로그의 글들이 영국 영어를 낯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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