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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영국에서는 바나나를 주는 것이 왜 인종차별 범죄가 될 수도 있을까

 

오늘 영국 BBC 뉴스를 보니

작년 겨울 런던의 펍에서 다른 테이블의 흑인 남성에게 바나나를 보냈던 사람이

인종차별적인 혐오범죄로 유죄가 인정되어서

총 1280 파운드(거의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BBC 관련 기사 링크)

 

왜 바나나를 준 것이 인종차별이 될 수 있을까?

 

지난 해 11월, 퇴근 후 펍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마크라는 사람의 테이블로

웨이터가 옆 테이블의 사람이 보냈다면서 바나나 하나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펍에서는 평소에도 간식이나 음료 또는 음식 등을  주문해서 

다른 테이블의 사람에게 보낼 줄 수 있는 어플을 사용하는데, 

그날 옆 테이블의 사람이 보냈다면서 마크에게 바나나 한 개를 건넨 것입니다.

 

마크는 그 바나나를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고 화도 났지만,

동시에 무척 두렵기도 했다고 그 당시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마크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당시 CCTV 영상이 없어서 수사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루이 킨셀라(Louie Kinsella)라는 사람을 1월에 찾아서 체포했고,

킨셀라는 그가 바나나를 주문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는 그건 단순히 장난이었다고 변명했지만,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어 벌금형을 받았고,

펍에서도 그의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인종차별과 바나나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 하고

혹시 어리둥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 이유는 흑인들을 향한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 중 하나가

바로 흑인들을 '원숭이 (monkey)'라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일화를 예를 들면,

예전에 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가 출산 후 병원을 나오면서

갓 태어난 아들 '아치'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때 BBC 라디오 진행자였던 Danny Baker란 사람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래의 인종차별적인 사진을 올려서

많은 영국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해리 왕자와 결혼한 매건 마클이 백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기를 침팬지에 비유한 것입니다.

출처: 영국 The Independent

 

사람들이 이 사진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그에게 항의하자

자기는 그럴 의도가 없었으며,

그냥 웃자고 한 농담이었다고 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민감하냐고 하더군요.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항의가 있었고,

그는 사진을 올린 다음날 BBC에서 바로 해고되었습니다. (기사 링크)

 

Lady Expat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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