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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어/재미있는 영국 영어

영국 영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국영화 10편.

LADY EXPAT: 영국 영화 추천

 

영국 유학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던 1990년대 말에 제가 영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원하는 석박사 과정을 제공하는 곳이 영국의 대학교 단 두 곳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죠.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았던 저는 대학 4년간 영어 동아리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했고, 졸업 후에는 한 대학교에 부속된 어학원에서 일하면서 그곳에 오는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생활에 처음 정착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도 하고, 또 그들의 수업에 보조교사로 들어가는 일을 일 년 넘게 한 경험이 있기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우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생각하고 그동안 공부하던 GRE와 TOEFL 성적이 영국에선 인정이 안되니 영국 유학을 위해 IELTS를 다시 공부해야 했습니다. 솔직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으로 간다는 사실보다 연히 더 두려웠던 것은 낯선 영국 영어였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영국으로 안 오려고 무척 노력했죠. 친구들이 많았던 미국이나 캐나다는 물론 호주 쪽도 열심히 알아봤는데 제가 찾는 과정이 없더라고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은 유학 자금이 한국의 IMF 상황으로하루아침에 거의 절반으로 가치가 줄어드는 바람에 일 년 더 일하면서 저축해야 했지만, 결국 지원했던 영국의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았고 영국행을 결정했습니다. 영국의 석사과정은 열심히 하면 일 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위로 삼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학을 준비하던 90년대 중반은 지금처럼 속도가 빠른 인터넷도 없었고 영국 유학에 대한 정보도 찾기 힘들 때였습니다. 그래서 전 일 년 정도  영국 유학 박람회에 가서 영국 대학에서 온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대학에 직접 이메일로 연락하거나 또는 느린 모뎀에 의존해 '천리안'에 접속해서 영국에서 유학하고 오신 분들에게 그나마 조금씩 정보를 얻었습니다. 

영국행을 결정되자마자 제가 시작한 건 영국영화 보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본 영화가 Full Monty였는데 그걸 보면서 제 걱정은 점점 커졌습니다. 이 영화는 요크셔 남부 지방사투리 (regional accent)가 무척 심한 쉐필드를 중심으로 만든 영화인데, 재미있기도 하고 작품성은 좋은데, 문제는 제가 그들의 대화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꾸 다시 되돌려보기 버튼을 눌러가면서 몇 번씩 봐야 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거의 공포감에 가까운 불안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어휴, 이러면 어떻게 석사과정 강의를 듣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정말 한숨 많이 쉬게 만든 영화입니다. 그때 저는 영국 영어도 지역에 따라 무척 다르다는 것을 몰랐었죠. 더구나 그 영화를 통해 엿 본 영국의 사회적 이슈나 경제적 어려움들, 또 그로 인한 영국의 사회적 문제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고 내가 정말 영국으로 가야 되나 하고 자꾸 주저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입학허가서를 받고도 망설이던  저는 영국에서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몇 달 전에 휴직서를 내고  어학연수 비자를 받고 미국의 버클리로 일단 갔습니다.  예전에 대학교 어학당에서 친해던 교수님이 계셨거든요. 그곳에서 그녀의 집에서 같이 지내며 차라리 전공을 약간 바꾸어 미국에서 공부할까하고 다시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유학했던 아는 언니가 영국 외무성에서 주는 장학금이  있는데 한 번 신청해보라는 이메일을 받았고, 별생각 없이 써서 보냈던 짧은 에세이 한 편이 운이 좋게도 선택되는 덕분에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7월에 짐 싸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으로 끌려오다시피 와버린 케이스입니다. ㅋㅋㅋㅋ 그 후로 이렇게 이곳에서 17년째 살고 있구요…ㅎㅎㅎ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 :)

 

 

 

London Eye. Lady Expat.
London Eye ©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혹시라도 저처럼 영국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우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실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곧 익숙해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이나 캐나다에도 지역에 따라 또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에 따라 구사하는 영어들에 차이가 있듯이, 이곳에서도 좀 더 다른 영어를 경험하실 수 있다고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약간의 어휘나 표현 등 또는 문법 등이 미국식 영어와는 차이는 있지만 영어를 좀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별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처럼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차이점들이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것도 아시게 될 거예요. 

 

제가 영국으로 유학이나 연수를 생각하시는 분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영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는 것입니다. 영국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영국 영어에 익숙해지면서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 많은 영국영화가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Full Monty라는 영화를 처음 보는 영국 영화로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영화는  나중에 영국영어에 좀 익숙해진 다음에 보시기를 ㅎㅎ :(

 

 

 

 

Feeling Peckish. Lady Expat.
Feeling Peckish ©2016 Lady Expat (https://lady-expat.tistory.com) All rights reserved.

 

우리가 한국에서 표준어라고 하는 건  영국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없지만,  대체로 악센트가 없는 Queen's English 또는 BBC English나 Oxford English 등이 한국의 표준어의 개념과 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이곳에서 영국의 공영 방송인 BBC 를 시청하시거나 운전하실 때 사용하는 Sat Nav 등에서 대부분 듣게 되는 조금은 교양 있게 들리는 영어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일종의 Posh English Accent. :)  Mordern / contemporary RP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영국 영어를 접하시는 분들께는 우선 알아듣기도 비교적 쉽고 악센트가 없는 Queen's English 또는 BBC English나 Oxford English를 접할 수 있는 아래의 영국영화 10편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1. Notting Hill (1999)

 

저와 신랑이 처음으로 같이 본 영화입니다. ㅋㅋ  런던 노팅힐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휴 그란트가 사용하는 영국의 교양있는 영어를 많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2. Love Actually (2003) 

 

Bill Nighy, Colin Firth, Keira Knightly, Emma Thompson, Hugh Grant, Alan Rickman, Rowan Atkinson 등 영국의 유명한 배우가 많이 나오는데 이들이 구사하는 영국영어가 바로 앞에 언급했던 Queen's English 또는 BBC English나 Oxford English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3.About a Boy (2002)

Hugh Grant, Rachael Weisz 가 구사하는 영국 영어. 

 

 

4. About Time (2013)

조금은 황당한 소재로 진행 되는 영화인데 제법 재미있습니다. 

 

 

5. The Wedding Date (2005)

동생의 결혼식에가면서 식구들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역시 상류 사회에서 사용하는 영국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6. Bridget Jone's Diary (2001)

7. 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 (2004)

이 두 영화는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특히 미국인인 Renée Zellweger가 이 영화에서 거의 완벽한 영국영어를 구사해서 놀라웠던 작품입니다. 

 

 

8. Pride and Prejudice (1995)

Jane Austen의 소설을 원작으로 Colin Firth를 일명 'Mr Darcy'로 만들어 많은 여성의 심장을 뛰게 했던 작품입니다. 

 

 

9.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

Hugh Grant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Kristin Scott Thomas, Rowan Atkinson, Anna Chancellor 등이 구사하는 영어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10. The King's Speech (2010)

제가 좋아하는 영국 배우인 Colin Firth, Helena Bonham Carte와 Geoffrey Rush 등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에 대한 영화인데 재미있고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입니다

 

 

 ***

 

영국 영화를 많이 보고 열심히 따라하신다면 영국 영어가 그리 어렵지 않고 꽤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거에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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